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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며, 내다보며. (4)

졸업 후 고시원에 들어간 나.

 

나는 본격적으로 구직활동을 했다.

잘 나가는 사촌(이름있는 직장에 다니는) 과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꽤나 자신이 있었다. 스스로 당면한 상황에 대해, 잘 극복해나갈 믿음이 있었기에. 수십개의 이력서를 써 보내진 않았지만, 이력서를 썼고, 1차면접까지 도달 할 수 있었다. 이 당시에 나는 꽤나 작문에 자신이 있었고, 서류면접에는 거뜬히 통과할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몇번의 서울 면접을 봤지만, 탈락했다.

 그중에는 지금에서는 규모를 짐작할 수 없는, 하지만 이름만큼은 찬란한 회사가 있었고,(American M*) 면접에 탈락했다. (지금생각하면, 가진것에 비하면 너무 작은 회사였다.. integer가 가진 byte가 다르다는 사실에 설전했던 기억이 있다.)

 

여러 회사에 지원서를 넣던 중, SK Communications에 서류 합격을 했다. 사촌집에서 나와 고시원에서 조차 나와 고향집에 있던 날이었다. 너무 기쁜나머지 부모님이 일하시는 가게에 뛰어가 자랑했던 기억이 난다.

 

드디어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기분이었다. 그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했을 지 모르지만, 나는 가야 할 길을 마땅히 선택해 갈 수 있었다.